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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이브

  •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 1일 전
  • 1분 분량

평범한 스파이물인 줄 알았다. 여기엔 비밀요원, 국제적인 암살자, 첩보전이 등장하니까 그런데 킬링 이브는 시작 10분 만에 내 예상을 부순다.

이건 권총이나 정보전보다 사람의 시선과 감정이 훨씬 더 날카로운 무기가 되는 이야기다.


두 여자의 쫓고 쫓김과 묘한 끌림

이브는 MI5에서 일하는 호기심 많고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요원이다.

빌라넬은 치명적으로 매력적인 여성 킬러이고 둘은 원래 사냥꾼과 먹잇감이어야 하지만 몇 번의 교차점 이후부터는 그 관계가 이상하게 꼬인다.


총을 들고 쫓는 순간에도 서로의 표정에 시선이 오래 머문다. 이건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라 집착과 매혹에 관한 러브스토리다.


빌라넬, 조디 코머의 마법

빌라넬을 연기한 조디 코머는 이 드라마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다.

그녀는 매 에피소드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말 그대로 다른 나라 사람처럼 언어와 억양을 바꾸고 한 장면에선 귀여운 아이처럼 웃다가 다음 장면에선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인다.


그 불안정함이 오히려 매혹적이다. 이브가 빌라넬에게 끌리는 이유가 우리에게 똑같이 전염된다.


스파이물 같지 않은 스파이물

총격전이나 추격신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킬링 이브의 진짜 매력은 그런 액션보다 두 사람이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또 의식하는 순간들에 있다.

찰나의 눈 맞춤, 짧은 대사, 설명할 수 없는 미소 그게 보는 사람을 드라마에 빠져들게 만든다.


스릴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빠져들 수 있는 드라마다. 심심한 날 한 번 봐보길 추천하다.


킬링 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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