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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캐니언

  •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 8월 1일
  • 1분 분량

서로 다른 편에 선 두 저격수가 협곡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상황이다.

총알이 오갈 듯한 긴장된 구도 속에서 이야기가 시작됐고 나도 긴장하며 화면을 바라봤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들 사이에서 조금씩 느껴지는 이질적인 온기가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침묵 속에서 피어난 감정

두 인물은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침묵 속에서 오히려 더 많은 감정이 전달됐다.

오랜 시간 누군가를 겨냥한 채 바라봐야 한다는 설정 자체가 아이러니하게도 서로를 가장 깊이 이해하게 만든다.


장르를 넘는 밀도

멜로라고 하기엔 너무 조용했고 스릴러라고 하기엔 너무 느렸다.

하지만 그 애매한 경계 덕분에 오히려 이 영화는 더 묘한 매력을 품게 됐다.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아있게 만드는 영화였다. 다 보고 난 후엔 말보다 눈빛이 더 많은 걸 말해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끝에서

더 캐니언은 눈에 띄게 큰 사건 없이도 사람의 감정을 흔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였다. 협곡이라는 고립된 공간 속에서 점점 다가서는 두 사람의 감정이 잔잔하게 하지만 분명하게 가슴에 남았다.


한 번쯤은 이런 조용한 울림을 가진 영화를 만나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더 캐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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