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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

  •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 1분 전
  • 1분 분량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가?

유독 여름만 되면, 괜히 으스스한 이야기들이 더 끌린다. 간담이 서늘하다고들 하지만, 나는 오히려 땀이 뻘뻘 난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손이 간다. 그래, 여름은 역시 공포영화의 계절이니까.

그래서 이번엔 오랜만에, 예전에 봤던 공포영화 하나를 다시 꺼내봤다.


낮이 오지 않는 북쪽의 마을 이야기.

그곳엔 태양 없이 한 달간 밤이 계속되고, 그 틈을 타 '그들'이 나타난다.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는 이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전제로 모든 것을 뒤흔든다.

눈 덮인 알래스카 작은 마을에서 사람들은 그저 평소처럼 겨울을 준비할 뿐이다. 하지만 해가 지고 나서야 알게 된다.

이번 겨울은 단순한 추위나 눈보라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뱀파이어, 이토록 원초적으로 그려진 적이 있었나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처럼 보이면서도 그 안의 공포와 현실을 너무나 집요하게 밀어붙인다는 점이다.

흡혈귀는 우아하지 않다. 이곳의 그들은 야수처럼 울부짖고, 본능적으로 사냥한다. 우리가 알던 뱀파이어의 이미지를 깨고 가장 날것 그대로의 존재로 다가온다.


그렇기에 공포는 더 생생하고, 잔혹함은 더 설득력 있다.

주인공인 보안관 에벤과 주민들은 도망칠 수 없다. 밤은 계속되고 구조는 없다. 이 생존극은 끝을 알 수 없는 심리전처럼 느껴진다.


영화는 끝났지만, 이야기는 계속된다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는 단독 영화로도 강력하지만 후속 작품들과 짧은 미니시리즈를 통해 세계관이 이어진다.

영화를 본 이후, 자연스럽게 궁금해진다.


"그 이후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다른 곳에서도 이들이 나타났을까?"


속편들에서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이 괴물 같은 밤을 어떻게든 견디려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펼쳐진다. 처음 본 영화가 설계한 세상의 확장판을 조금씩 음미하듯 따라가게 된다.


이토록 강렬했던 한 달의 밤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는 이미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지만 문득 다시 떠올랐다.

잔혹한 장면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 살아 숨 쉬던 인간들의 선택과 감정이 기억 속에 오래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아도 이 영화는 한 번쯤 경험해볼 가치가 있다.


무서움 너머의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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