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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앤 골드

  •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 3일 전
  • 1분 분량

처음엔 전형적인 전쟁 영화일 거라 생각했는데 몇 장면 지나고 나니 느낌이 완전히 달라졌다.

총성과 폭발음보다 더 인상 깊었던 건 인물들이 눈빛 하나로 주고받는 긴장감이었다. 모래먼지가 날리고 땀이 번들거리는 얼굴 위로 붉게 물든 빛이 스며드는 순간 이건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서부극 같았다.


금보다 무거운 것

금괴를 두고 벌어지는 싸움이지만 사실 금은 핑계에 가깝다.

그 뒤에는 이 전쟁이 끝나면 나한테 뭐가 남을까 하는 절박함이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어떤 추악함도 감수하는 사람들과 그럼에도 끝까지 인간다운 선택을 하려는 사람들의 대비가 선명하다. 이 대비가 액션보다 더 오래 남았다.


액션과 거친 유머

액션 장면은 거칠고 빠르다. 피가 튀고 몸이 부딪히는 소리가 과하게 리얼해서 눈을 돌리고 싶다가도 다음 순간 터지는 블랙 코미디 같은 대사가 긴장을 풀어준다. 이 두 가지가 번갈아 나와서 숨 돌릴 틈 없이 끝까지 몰고 간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남은 건 화려한 전투 장면보다도 마지막 순간까지 살아남으려 발버둥친 사람들의 얼굴이었다.

탐욕과 분노, 희미한 희망이 뒤엉킨 표정들이 쉽게 잊히지 않았다. 그런데, 한 가지 큰 기대보다는 시간 보내기용으로 보기 좋은 영화이다.


블러드 앤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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