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노티스
- Manager
- 1일 전
- 1분 분량
가끔 그런 영화가 있다. 진지하지 않아도 괜찮고 깊은 의미는 없는데 이상하게 끝까지 보게 되는 영화.
레드 노티스는 딱 그런 영화였다. 뭐 하나 특별하지 않은데 묘하게 중독성 있는 맛.
큰 기대 없이 시작했는데 화면도 시원하고 텐션도 괜찮아서 어느 순간 푹 빠져서 보고 있더라.
캐릭터 맛으로 보는 영화
드웨인 존슨은 그냥 드웨인 존슨 그 자체고 라이언 레이놀즈는 그 특유의 능청맞은 농담을 아주 찰지게 뽑아낸다. 갤 가돗은 겉보기엔 우아하지만 내면에선 묘하게 비틀린 매력을 가진 인물로 등장한다. 세 사람이 한 장면에 있을 때마다 분위기가 확 바뀌는 게 이 영화의 제일 큰 장점이다. 캐릭터들끼리 밀고 당기는 느낌이 진짜 좋다.
말장난과 액션이 교차하는 템포
사실 스토리는 깊지 않다. 누가 뭘 훔쳤고 그걸 왜 훔치고 결국 어디로 가는지... 이 모든 게 막상 끝나고 나면 별로 중요하지 않게 느껴질 정도다. 이 영화의 핵심은 오히려 얼마나 위트 있게 속이느냐와 얼마나 멋지게 도망치느냐에 있다.
속편이 나올지도?
엔딩을 보고 나면 이거 시리즈 만들고 싶은 거 아니야? 싶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전형적인 "계속되나?"식 마무리지만, 오히려 그래서 후속작이 나온다면 또 보게 될 것 같다. 이 정도 조합이면, 한 번 더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정리하자면
레드 노티스는 절대 명작은 아니다. 하지만 충분히 유쾌하고, 화면도 화려하고, 킬링타임용으로는 딱 알맞다. 액션과 농담을 적절히 버무려서, 혼자 봐도 좋고 누군가와 같이 봐도 딱 좋은 그런 영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