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벅
- Manager
- 7월 13일
- 1분 분량
누군가를 구하러 들어간 밤이, 생각보다 깊고 복잡하다면?
해벅은 그런 밤의 이야기다. 문 하나 잘못 열었을 뿐인데 그 안엔 범죄의 소굴, 권력의 냄새, 수많은 선택이 엉켜 있다.
이야기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단순함이 오히려 긴장감을 배가 시킨다.
톰 하디, 말보다 액션으로 증명하는 남자
이 작품에선 유난히 더 그렇다. 숨 쉴 틈 없이 구르고 맞고 쓰러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톰 하디 특유의 묵직한 무게감이 여기에 실리면서 영웅은 멋진 말보다 피투성이인 얼굴로 증명된다는 걸 보여준다.
진짜 적은 누구인가
처음엔 범죄 조직이 적인 줄 알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헷갈려진다.
누구를 믿어야 하고, 누구를 조심해야 할까.. 악당의 얼굴은 하나가 아니고, 정의의 방식도 하나가 아니다. 그 애매한 경계를 걷는 과정이 이 영화의 핵심일지도 모른다.
액션만 있는 영화는 아니다
피 튀기는 액션도 꽤 있지만, 끝나고 나면 묘하게 여운이 남는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했는지, 그가 정말 지키고 싶었던 건 무엇인지 몸으로 부딪히는 장면보다 그 뒤에 따라오는 조용한 감정이 오래간다.
예쁘지도, 시원하지도 않지만 묵직하게 남는다
해벅은 매끈한 영화가 아니다. 화려하거나 뻔하지도 않다.
하지만 딱 그만큼 진짜 같다. 숨기고 싶은 감정, 말하지 못한 사연, 본능적인 생존이 있다.
이 모든 게 하나로 얽힌 채 당신을 밤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그 밤이 끝나고 나면, 조금은 무거운 감정을 품게 될지도 모른다. 액션 팬이 아니어도 탄탄한 서사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