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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 6월 2일
  • 2분 분량

감옥 드라마라고? 보기 전엔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을 보기 전까진, 그냥 감옥 배경의 범죄물일 거라 생각했다.

마약, 싸움, 폭력, 뻔한 주인공의 성장 서사까지 그런데 막상 보기 시작하니, 이건 그런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었다.

이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파이퍼 채프먼은 뉴욕에 사는 ‘평범한 백인 여성’이다. 그녀가 감옥에 가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과거에 한 번, 애인 따라 마약 자금을 운반한 일. 그 일로 10년이 지난 후 감옥에 끌려가게 되고, 거기서 그 옛 애인, 알렉스 보즈와 재회한다. 그리고 이 어색한 삼각형 속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드라마를 보다 보면, 누구도 선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이 드라마의 진짜 매력은 주인공이 아니다.

감옥 안에서 만나는 수십 명의 여성 수감자들, 그들의 얼굴과 이름을 하나씩 외우게 되고 그들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며 선과 악의 경계가 얼마나 희미한지 깨닫게 된다.


어떤 사람은 과거에 트라우마를 안고 있고 어떤 사람은 그저 빈곤에 쫓겨 잘못된 선택을 했다. 겉으로는 무섭고 괴팍해 보여도, 알고 보면 누구보다 따뜻한 이들도 많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이들이 하나의 세계가 되고 진짜 가족처럼 느껴진다.


폭동, 민영화, 이민자 수용소 이 드라마는 현실을 건드린다

감옥은 단지 배경이 아니다.

이 드라마는 미국 사회의 단면을 아주 냉정하게 그려낸다.


  • 민영화된 교도소 시스템이 어떻게 인간을 소비하는지

  • 백인과 유색인종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어떻게 쌓이는지

  • 가난이 어떻게 사람의 선택지를 좁히는지

  • 나중엔 불법 이민자들을 모아두는 ICE 수용소까지 나온다


어느새 웃음은 줄고 우리는 정치적인 현실, 제도적인 차별을 마주하게 된다. 그게 이 드라마가 단순한 드라마가 아닌 이유다.


이 드라마를 추천 하냐고? 단언컨대, 그렇다!

물론, 처음엔 '파이퍼 진짜 짜증난다' 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왜 자꾸 주인공이 실수를 반복하지?' 싶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게 이 드라마의 진심이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누구나 잘못하고, 후회하고, 또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그걸 이 드라마는 절대 미화하지 않는다.


7시즌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 드라마는 수많은 이야기를 보여줬고 마지막 회를 보는 순간 정말 하나의 장대한 소설을 끝낸 기분이 들었다.


정리하자면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은, 교도소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아주 인간적인 드라마다.

다양한 캐릭터, 웃기고 때론 가슴 아픈 이야기, 점점 사회적으로 깊어지는 주제 의식까지.


시즌 1에서 웃으며 시작해서

시즌 7에서는 울면서 끝낸다.


한 동안 이런 드라마, 또 나오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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