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의 습격

어느 날, 가벼운 마음으로 판타지 영화 한 편을 보려다가 묵직한 충격을 받았다.

트롤의 습격은 단순한 괴수 재난 영화가 아니었다.

무언가 오래되고 거대한 것이 눈을 뜨는 순간, 우리가 믿고 있던 '세상은 인간 중심'이라는 확신이 얼마나 작은지 되묻게 된다.

영화는 신화와 과학, 전설과 현실이 뒤섞이며 거대한 존재와 인간 사이의 극적인 대비 잘 만들어낸다.

트롤은 단지 괴물이 아니다

이 영화의 트롤은 그저 마을을 박살내는 괴수가 아니다.

그는 분노하고, 혼란스럽고, 외롭다. 우리가 그를 괴물이라 부르기 전에 우리는 그가 누구였는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

트롤의 습격이 흥미로운 이유는 재난의 원인을 단순히 '파괴'로 그리지 않고 그 안에 인간이 잊은 것들 지워버린 이야기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무너지는 도시보다 그의 눈동자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더 오래 남는다.

트롤의 습격 2는 어떤 모습일까

곧 트롤의 습격 2가 나온다고 한다.

이번엔 트롤이 또 다른 존재로 등장할까? 혹은, 인간의 반응이 바뀌었을까?

새로운 이야기는 단순한 괴수와 군대의 대치가 아니라 신화와 현대의 가치 충돌이 더 깊어지길 기대하게 된다.

트롤은 다시 깨어날 것이다. 하지만 그때 우리는 과연, 조금 더 나은 방식으로 그를 맞을 수 있을까?

끝으로, 오래된 존재가 묻는다

트롤의 습격은 말한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우리가 기억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잊은 것은 아니라고.

지금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이 땅 아래 어쩌면 누군가는 여전히 숨 쉬고 있을지도 모른다.

트롤의 습격 2가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지 이번엔 제대로 마주할 준비를 해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