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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드림

  • 6월 6일
  • 1분 분량

아무 말 없이, 이토록 따뜻한 이야기

어느 날, 외로운 한 마리가 친구를 주문한다.

뉴욕 도심 한가운데, 텅 빈 아파트에 홀로 살던 '도그'는 텔레비전을 보다 충동적으로 로봇을 들인다.

그리고 그날부터 모든 것이 달라진다.


함께 걸어 다니고 같이 춤을 추고 해변에서 파도를 바라보며 웃는다. 그 누구보다 가깝고, 또 누구보다 서로가 전부였던 시간들. 하지만 그런 일상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수는 없었다. 우연처럼 찾아온 이별은 생각보다 깊고, 조용히 오래 남는다.


이 영화엔 대사가 없다. 그런데 마음은 벅차다

영화 로봇 드림은 한 마디 말도 없이 진행된다.

자막도, 대사도 없다. 그런데 이토록 따뜻하게 느껴진다니. 감정을 설명하지 않아도, 눈빛 하나, 몸짓 하나로 다 전해진다.


특히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장면, 그 장면은 아마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잃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별에 익숙해지는 연습

이 영화가 던지는 감정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다.

한때 소중했던 존재와 멀어지는 감정,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서로를 놓아줘야만 하는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을 아름답게 기억하려는 태도.


로봇 드림은 우정에 대한 이야기지만 동시에 어른이 된다는 것, 받아들인다는 것에 대한 영화다.


그리고 그 ‘받아들임’은 참 조용해서 끝나고 나면 마음이 이상하게 먹먹해진다.


진짜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

감정에 호소하면서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서정적이지만 과장되지 않고, 동화 같지만 현실을 닮았다. 그래서 오히려 더 슬프고, 더 따뜻하다.


로봇 드림은 어린이보다 어른에게 더 필요한 영화다.

말 대신 마음으로 보는 영화, 가끔은 그게 더 솔직한 언어일지도 모른다.


기억하자. 누군가와 함께한 시간이 전부였던 순간이 있었음을.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했었다는 걸.


로봇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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